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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해 <탈출기> - 1925 (풀이본+전문) 먼저 보게 될 것은 원문입니다. 모르는 뜻이 있어도 원문을 일단 죽 훑어보세요. 그 밑에 풀이본이 이어집니다. PDF 파일이 필요하시면 받아가세요 대신 하나하나 타이핑한 사람 생각해서 댓글과 공감을 부탁드려요. 댓글 없이 필요한 것만 챙겨가시면 성취감 못느껴서 사무실 문을 닫을겁니다. 탈출기 (원문) 최서해 1 김군! 수삼 차 편지는 반갑게 받았다. 그러나 한 번도 회답치 못하였다. 물론 군의 충정에는 나도 감사드리지만 그 충정을 나는 받을 수 없다. 박군! 나는 군의 탈가를 찬성할 수 없다. 음험한 이역에 늙은 어머니와 어린 처자를 버리고 나선 군의 행동을 나는 찬성할 수 없다. 박군! 돌아가라.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 군의 부모와 처자가 이역 노두에서 방황하는 것을 나는 눈앞에 보는 듯싶다. 그네들의.. 2020. 3. 9.
구비설화 <삼국유사> 권5 효선편(孝善篇) 김현감호 (전문) 김현감호(金現感虎-김현이 범을 감동시킴) 신라 풍속에 해마다 2월이 되면 초파일에서 보름날까지 서울의 남자와 여자들은 홍륜사의 전탑을 도는 복회(福會)를 행했다. 원성왕때에 낭군(郎君)김현이 있었는데 밤이 깊도록 쉬지 않고 홀로 탑을 돌았다. 그 때 한 처녀도 염불을 외면서 따라 돌다가 서로 마음이 움직여 눈을 주었다. 돌기를 마치자 그는 구석진 곳으로 처녀를 데리고 가 정을 통했다. 처녀가 돌아가려 하자 김현이 따라가니 처녀는 사양하고 거절했으나 김현은 억지로 따라갔다. 가다가 서산기슭에 이르러 한 초가집에 들어가니 늙은 할미가 처녀에게 물었다. "함께 온 이가 누구냐?" 처녀는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자 늙은 할미가 말하기를, "비록 좋은 일이긴 하나 없는 것만 못하다. 그러나 이미 저질러진 일이므로 .. 2020. 3. 8.
양귀자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 1995 (전문)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3. 8.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1938 (전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 태 원 어머니는 아들이 제 방에서 나와, 마루 끝에 놓인 구두를 신고, 기둥 못에 걸린 단장을 꺼내 들고 그리고 문간으로 향하여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어디 가니."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중문 앞까지 나간 아들은, 혹은 자기의 한 말을 듣지 못하였는지도 모른다. 또는 아들의 대답 소리가 자기의 귀에까지 이르지 못하였는지도 모른다. 그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이번에는 중문 밖에까지 들릴 목소리를 내었다. "일즉어니 들어오너라." 역시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중문이 소리를 내어 열려지고, 또 소리를 내어 닫혀졌다. 어머니는 얇은 실망을 느끼려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려 한다. 중문 소리만 크게 나지 않았으면, 아들의 '네' 소리를, 혹은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2020.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