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근대소설3

주요섭 <살인> 1925 - 원문 **** 가급적 원문 그대로 싣겠습니다. 그리고 책에 첨부된 낱말 뜻은 저도 함께 써 놓겠습니다. 옛 말투가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에, 지금의 맞춤법과 다른 경우가 종종 보이겠지만, 문맥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 예시를 보세요 **** 태양은 꼿을 피여오르게 하되 구박과 무졍의와 학대는 얼골을 밉게 만드는 것이다. 꼿 → 꽃 / 무졍의 → 무정의 / 얼골→ 얼굴 이 정도는 알아보겠쥬?? 여러분이 정 못 알아볼 것 같은 단어는 괄호 안에 현대어를 써 둘게요. 뜻은 알아서 찾아보기! 자, 그럼 원문을 읽어보세요. 우뽀는 갈보이엿다.(갈보이 가 아니고, '갈보' 이엇다. 라고 하는겁니다. 갈보의 뜻은 잠시 설명하고 갈게요.) (먹보, 심술보 등의 표현은 쉽게 뜻이 이해되죠? '갈'이라는 것은 사람.. 2020. 5. 6.
나도향 <벙어리 삼룡이> 1925 - 원문 벙어리 삼룡이 원문은 챕터가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읽는 분들 편의를 위해서 임의로 숫자를 매겨두었습니다. 1. 내가 열 살이 될락말락한 때이니까 지금으로부터 십 사오 년 전 일이다. 지금은 그 곳을 청엽정(靑葉町)이라 부르지만 그때는 연화봉(漣花峰)이라고 이름하였다. 즉 남대문(南大門)에서 바로 내다보면은 오정포(午正砲)가 놓여 있는 산등성이가 있으니 이쪽이 연화봉이요, 그 새에 있는 동네가 역시 연화봉이다. 지금은 그곳에 빈민굴(貧民窟)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지저분한 촌락이 생기고 노동자들밖에 살지 않는 곳이 되어 버렸으나, 그때에는 자기네만은 행세한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집이라고는 십여 호밖에 있지 않았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 과목밭을 하고, 또는 채소를 심거나 아니면 콩나물을 길러서 생활을 .. 2020. 4. 16.
이효석 <모밀꽃 필 무렵> - 1936 (전문 2단계 풀이본+원문)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라는 구절로 유명한, 이효석 작가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으로 익숙하지만, 원제(원래 제목)는 '모밀꽃 필 무렵'입니다. 1936년 10월에 쓰여진 작품인데, 같은 해에 쓰여진 작품들이 쟁쟁해요. 이상 작가의 '날개', 그리고 김유정 작가의 '동백꽃'등이 있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읽었고, 익숙하게 느끼는 단편인데, 이 작품 속 공간배경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은 이 작품 때문에 관광객이 꾸준.. 2020.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