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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2

최서해 <홍염> 1927 - 원문 홍염 1 겨울은 이 가난한---백두산 서북편 서간도 한 귀퉁이에 있는 이 가난한 촌락 빼허[白河]에도 찾아들었다. 겨울이 찾아들면 조그만 강을 앞에 끼고 큰산을 등진 빼허는 쓸쓸히 눈 속에 묻히어서 차디찬 좁은 하늘을 치어다보게 된다. 눈보라는 북국의 특색이다. 빼허의 겨울에도 그러한 특색이 있다. 이것이 빼허의 생령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다. 오늘도 눈보라가 친다. 북극의 얼음 세계나 거쳐오는 듯한 차디찬 바람이 우하고 몰려오는 때면 산봉우리와 엉성한 가지 끝에 쌓였던 눈들이 한꺼번에 휘날려서 이 좁은 산골은 뿌연 눈안개 속에 들게 된다. 어떤 때는 강골 바람에 빙판에 덮였던 눈이 산봉우리로 불리게 된다. 이렇게 교대적으로 산봉우리의 눈이 들로 내리고 빙판의 눈이 산봉우리로 올리달려서 서로 엇바뀌는 때면.. 2020. 6. 9.
전영택 <화수분> 1925 - 원문 ☆읽기 전 꿀팁☆ 1. 여러분! 참고로 이 이야기는 '액자식 소설'입니다. 갑자기 시점 바뀔 때 당황하지 말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따라가보세요. 짧지만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입니다. 2. 화수분이라는 단어는 실제 사전에도 있는 단어예요! 옛날 이야기에 등장하는 신기한 보물단지 이름인데요. 재물이 계속해서 나오는 보물단지 이름입니다. 그 안에 무언가를 넣으면 계속 새끼치듯이 또 생기고 또 생기고...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는 옛 설화 속 단지입니다. 만원을 넣으면 만원이 한 장 더 생겨있고. 두 장을 넣으면 네 장이 생기는.... 좋죠? ㅎㅎㅎ 화수분의 뜻을 알고 이 소설을 읽으면 더 느낌이 묘해집니다. 3. 워낙 짧으니, 소리내어 읽어보길 권합니다.*** 4. 읽어내려갈 때 '제'의 역할을 잘 구분하세.. 2020. 4. 8.